강제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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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수 (李種洙) 이야기

이종수 (李種洙) 이야기 - 부산 3부두 만주 물자 하역과 진지 구축 작업 동원

고태완
  • 1927년 10월

    경상남도 울산군에서 출생

  • 1945년 4월

    부산 제 3부두 소재 부대로 입영

  • 1945년 4월

    부산 제 3부두에서 만주 물자 하역 작업과 진지 구축 작업 등에 투입

  • 1945년 8월

    해방 후 경상남도 울산군으로 귀환

그 영장 받으셨을 때는 나이가 어떻게 되셨어요?

내나 그 저저 스무 살에.

1945년도에?

어. 그 저놈들은 그 신체검사도 별로 안하고. 별로 안하고. 이거는 불구자다 싶으면 그냥 되돌려 보내고.

그럼 어르신 계셨던 부대 있잖아요. 그 부대는 어떤 일을 주로 하셨나요?

하역 작업하는. 배도 싣고. 소금 실고 뭐 그것뿐이지요.

부대에 도착하셔서는 어떻게 하셨어요?

횡대로 서는 기라. 이열 횡대로 서면 인자 양쪽에 이 내무반에 여기 있고 횡렬 여기서 내무반별로 서가지고 사령관이 여 완장 차고 무조건 옆구리 딱 찌르면서 뭐 외우라 해요.

정신교육같이 하려고?

어. 있거든. 군인은 충신을, 충성을 다할 것을. 목적을 한다. 그런 얘기 이런 다섯가지인데 다 외우라 하는 거라. 다섯가지 다 외워.

어르신도 계속 그렇게 하역작업을 하셨을 거 아니에요?

하역도 그것도 인자 그 짐 안질라카면 자승대 와 굴을 파야되는데 방공호 파야 되.

용호동 지하시설

용호동 지하시설

점심은 어떻게 먹었어요?

점심은 인자 밥을 대나무. 그런대로 엮어가지고 거기다 밥 넣어가지고 도시락해 먹었지.

물 같은거는 정수기 같은게 없으니까 끓여먹고 물 먹을라고 떠가는거죠.

젤 이질이질. 설사 하는 거 있잖아요. 젤로 겁나요.

젤 많이 했던 게 하역작업하고?

지게만. 고병들이 인자 삽으로 퍼주잖아요. 지게지고 던져다 안 그러면 갈 수가 있나. 실어날르면 사람이 자꾸 올라가면 낭창낭창해져요. 올라가니까는 떨어져버려.

떨어져버린 사람도 많았어요?

앞에 뒤에 가운데 주로 있었거든. 근데 떨어져버린 거에요.

그럼 어르신 계셨던 그 부대서 계속 계셨던 거지요.

계속 있었죠.

용호동 지하시설 입구

용호동 지하시설 입구

그 중대 그 소대에서 계속 어디로 다른데 이동 안하셨구요?

어. 근데 해방될 때 다 되가지고 이제 소문나기로. 청진을 간다.

아, 중국 쪽으로 갈 것이다?

어. 청진을 간다 이래쌌더니만 해방됐다 아이요. 해방되는 그 날도 작업을 하다마니까네 전령 와가지고만은 우리 지휘관한테 뭐라고 하더니만은 막 작업중지. 빨리 이내려야한다. 내무반에 들어가 가지고 전부 다 작업복 벗어버리고 군복 갈아입고 연병장 모여라 이래 되는기라. 그래 저 우에 인자 스피커를 따로 있고 그 큰 거 갖다놓고 녹음한 거 다 나오고 있는데 그 앞에 젊은 사람한테 물으니까는 우는 소리 나더라카는. 그떄 인자 일본천황 무조건 항복. 들렸어요. 막 자빠져 있고 픽 쓰러지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그때 해방됐으니까 낮에부터 해방됐으니까 인제 태극기가 없으니까 일장기에다가

일장기에다가 그려서?

밑에 파란 게 없으니까 까만 거 발라가지고 위에 빨간 거 그대로 놔놓고 양쪽에 인제 삼 사 오 육 그 큰 전차 옆에 펄럭거리고 다녔는데 전차가 왔다 갔다 하고 풍금소리 막 들리고 그래하데요. 조선독립만세를 부르고 우리는 열차 타고 올라가 부산 역에 인자 밤중 되서 내렸지.

『갑자을축생은 군인에 가야 한다』(대일항쟁기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회생자등지원위원회 발간) p224~p262. 요약 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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