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조반 탄전

개요

설명

역사

조반 탄전(常盤炭田)은 후쿠시마현(福島縣)의 후타바 탄전(雙葉炭田), 이와키 탄전(岩城炭田)과 이바라키현(茨城縣)의 이바라키 탄전(茨城炭田)을 총칭하는 명칭이다. 일본 본토에서는 홋카이도 탄전(北海道炭田)이 가장 많은 석탄 매장량을 기록하고 있고, 규슈 탄전(九州炭田)이 그 뒤를 잇는다. 이와 더불어 조반 탄전은 일본 3대 탄전이기는 하지만, 1930~1945년간 생산량이나 광부 인원수에서 전국 대비 7% 정도인 소규모 탄전이었다.

조반 탄전에서 근대적인 탄광 경영은 1885년 이와키 탄광사(岩城炭鑛社) 창립에서 비롯되었다. 이후 동북지방과 북관동지방의 노동력으로 탄광을 가동했다. 1937년의 조반석탄광업회 회원 탄광의 현황을 살펴보면, 광구 면적과 출탄량, 노동자 수, 자본금 등에서 선두는 이와키(岩城) 탄광 주식회사였고, 그다음은 후루카와(古河) 석탄광업 주식회사. 이외에도 이리야마(入山) 탄광 주식회사, 대일본 탄광 주식회사 등이 있었다.

조선인 강제 동원 실태

나가사와 시게루(長澤秀)의 추정에 따르면, 조선인은 1939년의 1,043명을 시작으로, 1940년 4,248명, 1941년 1,868명, 1942년 4,508명, 1943년 4,086명, 1944년 5,122명, 1945년 538명으로 총 21,413명이 조반 탄전에 강제로 연행되었다.

조선인들의 노동 실태에 대해 조반 탄전을 구성하는 탄광 중 하나인 이리야마 탄광(入山炭鑛)을 예로 들어보면, 일본탄광협회에서 발행한 『반도인노무자에 관한 조사보고(半島人勞務者ニ關スル調査報告)』에서는 '내선 융화'를 위한 방책으로 다음을 제시하고 있다.

① 내지인의 對 반도인 관념 교육: 내지인은 일반적으로 반도인에 대해 멸시, 비하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것이 내선 융화를 저해하는 바가 많으므로, 이에 대한 근본적인 시정 교육이 필요하다.
② 임금 관계의 평등 원칙: 물론 현재 상황에서 숙련, 미숙련 그 외 제한되는 것이 많지만, 임금 계산 방법의 공개는 어디까지나 실행되지 않아야 한다.
③ 주택 관계의 평등.
④ 복리시설 이용의 평등.
⑤ 일본어 교육에 의한 습속, 언어 등의 일본화 노력.
⑥ 작업 관계에서의 혼합 작업.
⑦ 경제적 제시설의 평등.

위의 방책을 반대로 생각해 보면, 당시 조선인 노무자들은 일반적으로 일본인들에게 멸시와 비하를 받고 있었고, 이것이 소위 '내선 융화'를 저해하고 있던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임금, 주택, 작업, 복리시설의 이용 등에서도 차별을 받고 있었던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한편, 보고서의 '반도인은 어떠한 작업에 적합한지에 관한 감상'이라는 항목에서는 '민속(敏速)을 요하는 업무, 정밀한 작업, 책임이 있는 업무에는 현재 부적합하다'라고 되어있다. 즉 단순 노무 작업에 투입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조반 탄전에서는 1939년부터 1946년까지 304명의 조선인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되며, 특히 강원도 출신이 77명으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냈다. 사망 시기 분포를 보면 1944년이 87명(28.52%)으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지만, 1944년에 비해 4개월이 부족한 1945년에 82명(26.88%)의 사망자가 발생한 의미 있는 통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1944년과 1945년에 전체의 절반을 넘는 사망자가 집중된 것은 가동조선인의 수와 관련이 있다. 1942년부터 1944년은 신규 입산자가 가장 많은 시기였으며, 1944년 8월은 남사할린 조선인 탄광부들이 '전환배치'되기도 했으므로 1944년과 1945년은 가동조선인 수가 최고점에 달한 시기였다. 그러나 1944년과 1945년에 사망이 집중된 배경에는 가동조선인 수가 다수라는 점 외에 열악한 작업 환경, 교육 및 훈련 미비 등 무리한 작업장 투입, 영양 상태 등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인다.

사진

참고문헌

• 정혜경, 「전시체제기 죠반(常盤)탄전 관련 명부자료를 통해 본 조선인 노무자의 사망실태」, 정혜경, 심재욱, 오일환, 김명환, 기타하라 미치코, 김난영 저, 『강제동원을 말한다―명부편(1) 이름만 남은 절규』, 선인, 2011.
• 長澤秀, 「戰時下常磐炭田における朝鮮人鑛夫の勞働と戰い(1)」, 『史苑』47(1), 1987.
• -----, 「戰時下常磐炭田における朝鮮人鑛夫の勞働と戰い」, 『朝鮮人強制連行論文集成』, 明石書店, 1993.
• 日本鑛山協會 편, 『日本鑛山協會資料 第78輯 半島人勞務者ニ關スル調査報告』, 日本鑛山協會, 1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