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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6월] 역사관을 찾은 사람들 - 피해자 이위상의 아들 이봉수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2024-05-31 87

지난 516일 반가운 손님이 역사관에 방문하였다. 강제동원 피해자 이위상 님의 차남 이봉수 님이다. 고령인 형님 이청수 님을 대신하여 역사관에 기증하신 유물을 보러 서울에서 부산까지 오셨다고 했다. 평소 형님께서 역사관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하셨는데, 본인은 이번에 처음 방문하게 되었다며, 감회가 남달라 보였다. 전시실 구석구석을 관심 어린 눈으로 관람하시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형님인 이청수 님은 2016년에 단원일부명부를 역사관에 기증하셨다. 명부는 상설전시실에 전시 중이었는데, 국가기록원의 강제동원명부 디지털화 작업 등을 위해 교체하였다가 지금은 수장고에 보관 중이라, 아쉽게도 이번 방문 때에 기증해주신 유물을 보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리셔야 했다.


포모의 느린우체통 엽서 작성하는 모습. 1년 뒤의 본인과 형님 앞으로 보낼 엽서를 작성하는 이봉수 님


대연동 일대가 한눈에 보이는 4층 로비에서 기념사진 촬영


단원일부명부


단원일부명부는 피해자 이위상* 님이 남양군도에 동원되었을 당시에 작성한 제4함대 하라다부대 마쓰오카단의 명부이다. 분량은 총 26매이며, 동료들의 이름과 생년월일, 송금액, 수취인 이름, 연락처, 본적지 등 392명분의 인적사항이 기재되어있다.

명부 뒤표지에는 ‘2차 대전 시 참전 장교의 휘하 사병 명단 및 전사자 목록이라는 문구가 있으며, 명부를 살펴보면, 명부에 기재된 인원들은 194617일 출항하여 27일 부산항에 도착한 것을 알 수 있다.

이위상 님이 귀환할 당시 기증자 이청수 님은 어린아이였기 때문에 당시 상황을 자세히 기억하지 못하고, 이후에도 아버지에게 전해들은 이야기가 없어 명부의 작성 경위나 당시 상황 등을 파악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명부의 검증과 비교 대조 분석 등을 통해 강제동원 피해 사실 증명 및 연구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자료이다.

해당 명부는 온라인(역사관 홈페이지, e뮤지엄) 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도 역사관은 유족 분들께서 기증해주신 유품과 다름없는 자료들을 잘 보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